즐거운 일요일 점심♬ by 홍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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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오징어튀김과 어묵볶음과 방울토마토 등등을 가지고 찾아오셨다. 
나이가 들어 좋은 점은 엄마과의 관계가 매우 좋아졌다는 것, 가끔은 친구처럼. 
내가 굴곡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것
그리고..엄마 얼굴과 내 얼굴이 너무 비슷해진다는것ㅋㅋㅋ 우리엄마가 나보다 미인이니까ㅋㅋ
뿐만아니라 어쩐지, 어쩔 수 없이 성격도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역경에 대처하는 자세도, 욱 하는 성격도, 욱 하다가도 이성적으로 따질 건 따지는 것도, 그러면서
결국은 유도리있게 인생을 바라보고 느긋하고 행복하게 생각하는 것이 최고라고 결론짓는 것까지도. 

오징어튀김이 땡겨서 먹다보니 느끼해서 맥주를 한 캔 사왔다. 홀짝홀짝. 
맥주가 맛있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헐헐헐 

어쨌든 난 충격에 강한 타입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다. 
속병은 들어 있지만, 속병이 안 들어 있는 사람은 없을 테고. 

공부를 안해도 되니 뭔가 이상하다. 원래 라스트 스퍼트로 달려야 할 시간인데 
난 여유롭게 대낮부터 튀김에 맥주인가. 
게다가 앞으로 뭘 할지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내키는대로 침대에서 뒹구는 건  열공하여 시험 끝난 자의 특권인데 말이다 낄낄 

아 원래 튀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돈이 없어서 간혹 운좋게 얻어먹은 것 빼고는 밥하고 미역국하고 두유하고 시리얼밖에 먹은게 없어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굶주렸었나보다. 이 기름진 게 너무 맛있구나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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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눈을 뜨자마자 '지랄났네, 지랄났어'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라서 뒤척뒤척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꿈에 '당신 학고맞았어염' 이라 말하는 통지서를 우편으로 받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습관적으로 트위터를 확인했다. 습관적이라고 해도 그다지 필사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팔로하고 있는 일본 배우라고는 아라이 히로후미와 스즈키 안 두명 뿐인데. 경식오빠(...이퀄 아라이 히로후미. 이 분은 재일교포 3세이십니다)가 "어린이가 쓰기 힘들게 만든 100엔 라이터, 가끔은 어른도 쓰기 힘들 때가 있다" 라고 트윗한 걸 보고 피식 웃었다. 뭔 라이터인지는 모르겠으나ㅎㅎㅎ 그러다가 오랜만에 경식씨의 인터뷰 기사나 검색해서 읽다가. 아,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참 겁쟁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상또라이처럼 살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 아닌가. 나에게는 그런 재능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문득 <아오이 유우와 네 개의 거짓말> 중 경식씨가 나오는 두 번째 에피소드 "장미빛 날들"을 생각했다. 나는 그 드라마의 네 개의 에피 중에서 그게 제일 좋아서 몇 번이고 봤다.  



덧글

  • lunic 2011/12/11 15:23 #

    쉬는 건 좋은 검미다! ;ㅁ;]/
  • 홍싸리 2011/12/11 18:11 #

    오늘은 제대로 쉬고 있어요 :-) 저녁밥은 순두부찌개!
  • 카에 2011/12/11 21:21 #

    오징어튀김ㅠㅠㅠㅠ 맥주ㅠㅠㅠㅠ
    이번주는 날렸으니 담주부터 공부하려고 지금도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하아...

    기회가 되면 싸리님이랑 튀김을 먹어야 할 듯....오징어튀김녀로 기억할 거에요.
  • 홍싸리 2011/12/11 23:22 #

    오징어튀김녀라니;;;;;;ㅋㅋㅋㅋ 너무 충격적인데요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만약에 유급이 아닐 경우를 대비해서 공부 해야되는걸 알겠으나 귤까먹으며 소설책 뒤적이는 만행중입니다. 헐헐... ㅠㅠㅠㅠ
  • Annihilator 2011/12/11 22:24 #

    저도 어서 엄마와 공감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야 할 텐데 말임다..
  • 홍싸리 2011/12/11 23:23 #

    저도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맞았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타지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어서 가능해진거지 제가 노력해서 경지에 오른건 아닌거 같아요 에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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